드루킹 특검 소식, 법조팀 강경석 기자와 뉴스분석으로 이어가겠습니다. 키워드 설명해주시죠.
오늘의 키워드는 <김경수의 '시그널'>입니다.
지난해 김경수 경남지사가 보안메신저 프로그램인 '시그널'을 통해 드루킹 김동원 씨와 상의했던 내용들이 최근 공개 됐는데요.
특검 수사,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전망해보겠습니다.
[질문1]특검이 출범한 지 한 달이 지났는데요, 김경수 지사 수사는 어떻게 진행돼 왔나요?
우선 드루킹이 지난해 대선 직후 김 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했던 도모 변호사는 여러 차례 소환 조사했고요,
최근 특검은 드루킹이 제출한 USB에서 김 지사가 드루킹에게 재벌개혁 공약 자문을 요청하고, 재벌개혁 후 개성공단 2천만 평 개발 공약을 제안받은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드루킹 의혹이 처음 불거졌던 지난 4월과 경찰에 출석한 뒤 조사를 받고 나왔던 지난 5월, 드루킹에 대한 김 지사의 발언이 미묘하게 바뀌기도 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김경수 / 경남지사]
"(메시지를) 주고받은 일이 없었다니까요. 대부분 일방적으로 (드루킹이) 보내 온 문자들이었습니다."
"(드루킹을) 모른다고 얘기한 적이 없고요. 모른다는 질문이 적절하지 않은 것 같은데요? 제가 그렇게 얘기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시그널 대화 내용을 보면 첫 해명과 달리 김 지사가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받기만 한 건 아니었습니다.
[질문1-1] 서로 어떤 대화를 주고 받았던 겁니까?
대화 내용 일부를 소개해드리면, 지난해 1월 5일 김 지사가 재벌개혁 방안 자료를 요청하자 드루킹은 목차라도 작성해 내일 가져가겠다고 했고 사흘 뒤에는 당시 문재인 대선 후보 발언 중에서 김영란법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지지자들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면서 만나서 해법을 얘기하자는 대화도 나눴습니다.
[질문2] 저런 대화를 나눴다고 해서 죄가 되는 건 아닌데 특검이 김 지사에게 적용하려는 혐의는 어떤 겁니까?
드루킹 일당의 댓글 여론조작 과정에 김 지사가 얼마나 관여했는지 밝혀내는 게 핵심입니다.
특검은 드루킹 일당의 진술을 토대로 김 지사에게 업무방해 혐의 또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3] 이런 상황에서 김경수 지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은 기각됐는데, 특검 수사가 부족했던건가요?
특검은 김 지사의 관사 등 4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모두 기각된 걸로 전해져 특검 수사가 차질을 빚게 됐는데요.
법원은 김 지사의 범죄 혐의가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걸로 보입니다.
문제는 특검 활동 기한이 벌써 절반 이상 지났다는 겁니다.
특검법상 수사 기간은 60일인데 이번달 25일이 공식 활동 종료일입니다.
수사 기간 30일 연장할 수는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특검은 이르면 이번 주 토요일 김 지사를 우선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